파일럿은 통상적으로 비행기 조종사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자동차 이름에도 파일럿이 있다. 혼다에서 내놓은 '파일럿(PILOT)'이다.<br /><br />대형 SUV로 특이하게 8인승 가솔린 모델이다. <br /><br />과연 파일럿은 어떤 느낌을 가지게 만드는 지 마치 비행기를 조종하는 느낌일지 직접 몰아봤다. <br /><br />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름도 생소하고 모든 면에서 생소했다. 특히 연비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. <br /><br />하지만 디자인과 주행성능 등은 만족감을 주는 파일럿이었다. <br /><br />■ 웅장한 외관<br /><br />딱 봐도 무척 크다. 외관은 잘 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곡선의 미보다는 직선의 강함을 선택한 것 같다. <br /><br />그냥 "나는 SUV다!"라는 자신감이 묻어난다. 새 차지만 10년 된 듯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 <br /><br />하지만 강한 인상은 준다. 포드의 '익스플로러'나 랜드로버의 '디스커버리' 같은 강한 SUV의 모습도 보인다. <br /><br />우리나라 모하비의 느낌도 난다. <br /><br />뒷모습은 역시 직선 모습을 이어간다. 눈에 띄는 디자인을 싫어하신다면 강추하겠지만 돋보이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비추다.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스타일이다.<br /><br />트렁크 공간은 넓다. 폴딩하게 되면 길고 큰 짐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. 그래서 '캠핑족'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듯 하다. <br /><br />플립업 글래스가 있어 트렁크를 열지 않아도 짐을 꺼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. (플립업 글래스는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) <br /><br />■ 시원시원한 내부 디자인<br /><br />역시 내부가 시원시원하다. 작은 게 없고 좁지 않다. <br /><br />대쉬보드 배치부터 수납공간까지 모두 넓다. 외관에 직선은 실내까지 가지고 들어온 기분이 든다.<br /><br />하지만 재질은 좀 맥 빠진다. 전반적으로는 선을 강조한 실용적 디자인이다. 고급스러운 느낌이 없는 게 아쉽다. <br /><br />파일럿은 3열 구조로 돼 있는데 3열도 생각보다는 좁지 않고 넓어서 이동하기 그래도 편한 느낌이다. 수납 공간이 3열까지 배치된 점을 높이 사고 싶다. <br /><br />■ 주행 퍼포먼스는 굿!<br /><br />파일럿은 외관을 보면 좀 굼뜰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대면서부터는 반전의 연속이다. <br /><br />부드러우면서도 조용하게 차가 움직인다. 힘도 곧바로 느낄 수 있다. <br /><br />파일럿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3500cc, 257마력 그리고 35.4토크를 보여준다. <br /><br />연비는 8.2킬로미터로 아쉽다. 디젤 버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운전하는 내내 떨쳐 버릴 수 없었다. 연비만 조금 더 좋았더라면...... <br /><br />가속능력과 언덕 주행능력 그리고 브레이킹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. 실내 정숙성은 '역시 가솔린 차량이구나!'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. <br /><br />운전하면서 가장 낯설었던 부분은 기어노브 위치였다. 위치가 대쉬보드쪽에 붙어 있어 몸에 익히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. <br /><br />그리고 기어가 제대로 잘 들어갔는지에 대한 표시등이 확실히 눈에 들어오지 않아 아쉬운 감이 많았다. <br /><br />주행 퍼포먼스는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감이 높았다. 가격은 4950만원이다.